돌멩이 조각

24년의 크리스마스(엑셀방탈출, 본조르노)

데굴데굴 굴러가 2024. 12. 27. 15:36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로부터 2일이 지나서야 글을 쓴다.

다들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냈길 바란다.

이번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뚜레쥬르 케이크로 정했다.

트리 모형의 불이 켜졌다 꺼졌다 반짝거려서 사진 찍는 타이밍이 어려웠는데,

나중에 분해하고 보니 불이 계속 켜지게 할 수도 있더라.

 

개인적으로 빵은 맛있었지만 크림은 느끼해서 별로였다.

 

사진 찍을 때 기분 낼 겸 친구가 줬던 어쩔눈사람 캔들도 불을 붙였다.

머리가 녹는 게 마음 아파 금방 불을 꺼버렸다.

 

 

크리스마스 정각이 되자마자 케이크를 먹으며 엑셀 방 탈출 에피소드 3를 플레이했다.

문제 난이도가 있는 편이라 머리 싸매면서 풀다 결국 힌트도 몇 개 봤다.

2가 가장 어렵고 3가 가장 쉬웠던 거 같다.

특히 2에서 히든 엔딩을 볼 수 있는 시크릿 코드를 얻을 때 조건을 몰라 꽤나 고생했다.

 

느지막이 자고 일어나 하얼빈을 보러 가려고 했는데,

늦잠을 자버려 예매 취소하고 급하게 예약한 식당으로 출발했다.

 

크리스마스 한정 세트 메뉴를 판매하는데 늦게 연락을 해서 간신히 예약을 잡을 수 있었다.

 

상큼한 샐러드부터 와인과 함께 곁들이면 좋을 스테이크, 후식으로 밤티라미수까지 뭐하나 빠짐없이 맛있었다.

늦게 예약을 잡은 게 다행이라 생각이 될 만큼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이후 남자친구와 숙소에 가서 또 머리 싸매면서 엑셀 방탈출을 마저 플레이했다.

둘 다 승부욕이 있는 타입이라 자기가 풀어보겠다고 끙끙대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결국 엔딩까지 보고 나서 야식과 영화 변호인도 봤다.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영화는 아니지만, 뭐 즐거우면 된 거 아니겠는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 올 한 해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곁에 좋은 사람이 있어 다행이다.

 

다들 연말 잘 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