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불안에게 그런 밤이 있다. 아무 전조도 없이 불안이 찾아오는 밤.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차가운 손끝을 서로 마주 잡는.자세를 이리저리 바꿔보다 잠이 오지 않아 결국 몸을 일으키는.잔잔하게 깔린 음악을 들으며 은은한 조명을 멍하니 바라보는.그런 밤이 있다.나의 우울에게 약 덕분에 잔잔한 감정을 유지하다, 한 번씩 추락하는 날이 있다.온갖 자기혐오에 시달리고, 극단적인 상상을 하다, 두려움과 우울함에 못 이겨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그런 날이 있다.울다 지쳐 잠에 들고 일어난 날에는, 화장실 거울에 비친 눈이 퉁퉁 부은 나를 멍하니 쳐다본다. 그저 멍하니.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한 채로.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세수를 한 뒤 다시 하루를 시작한다.나의 공황에게 저녁때 병원에 가니까 사람이 많았다. 이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