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4

3월 첫 주간 회고 겸 1학기 계획

어느덧 개강을 하고 첫 주가 지났다.4학년에 19학점은 빡세긴 하지만, 과거의 나를 욕하며 감내하기로 했다. 이번 주는 1주 차로 오티 수업만 진행하여 일찍 끝났다.오랜만에 학교를 가니 정신도 없고 체력이 빠져서 남는 시간엔 거의 잠을 잤다. 할 일을 많이 못 했다는 뜻이다.외부 일정을 이번 주에 많이 처리한 탓도 있는 것 같다.그래도 급한 일은 이번 주에 다 끝내놔서, 다음 주부터는 학업에 집중하면 될 것 같다. 이번 학기의 목표는, 성적 잘 받는 것도 목표지만, 수업에 잘나가는 것이 목표이다. 저번 학기는 아슬아슬하게 f를 받지 않을 정도의 출석률이라서, 이번에는 성실히 나가는 것이 목표이다.그리고 수업 때 딴짓하지 않기!수업 시간에 블로그 글을 쓰거나 일을 하거나 했는데, 이번 학기부턴 비록 전공을..

돌멩이 조각 2025.03.09

무기력했던 2월의 결산

2월 한 달 동안 꽤나 무기력하게 보냈다는 것을 인정한다.병원 예약은 계속 미뤘으며 친구들과의 약속도 미루기 일쑤였고, 매일 배달음식을 먹었으며 심지어 걸어서 10분 거리인 가게에서도 배달을 시켰다. 하루의 대부분은 누워있거나, 잠으로 지나갔고 유튜브 보기도 점점 질려갔으며 약도 먹지 않았다.(일부러 안 먹은 것은 아니고 생활패턴이 망가져 먹는 걸 잊어버렸다.)매일매일 내 무기력과 사투를 벌이며 살던 중 이러다간 개강하고 나서 학사경고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나와 최소한의 약속을 하기로 했다.  그건 알바 시작하기와 약 꾸준히 먹기이다.야간 알바를 시작하고 처음에는 생활패턴 맞추기도 힘들고 알바 가기도 싫어서 그만둘까를 고민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익숙해져 가고 있다. 알바 사장님이 좋으신..

돌멩이 조각 2025.03.03

3일 만의 외출

이번 주 화요일 이후로 학교를 가지 않았다. 심지어 월요일에는 실습도 가지 못해 출석이 위기이다.금요일까지 집 밖에 나가지 않다가 다시 우울이 극심해지는 시기가 왔고 슬슬 한번 산책을 나갈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생각한 즉시 몸을 일으켜 나간 게 막 동이 틀 무렵이다.​밖은 생각보다 견딜만해서 이 정도면 겨울에 러닝을 뛰어도 문제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눈이 오지 않았을 때의 얘기지만.산책로의 방향은 해가 뜨는 방향이어서 저 멀리 구름이 서서히 밝아지는 게 보였다.오늘은 저 해가 뜨는 걸 보고 집에 들어가야겠다고 결심했다.천천히 걸으며 밝아오는 하늘을 보고 있자니 저 밝음을 잡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산책로에는 끝이 있지만, 가볼 수 있는 만큼 가봐야겠다.​천천히 걷고 있자니 이 이른 아침에도 개를 산..

돌멩이 조각 2024.12.06

돌멩이를 모아서.

잠에서 깼다. 시간을 보니 새벽 1시 30분. 1시간 정도 잔 것 같다.졸려서 취침약을 안 먹고 그냥 잤더니 한 시간 만에 바로 깨버린 모양이다.멍하니 버즈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와 그 너머에서 들려오는 언니의 코골이 소리를 듣다 화장실에 다녀왔다.​커튼을 치지 않은 창가에 붙어 밤바다를 잠시 바라봤다. 정면은 바다, 옆 창문은 민가들이 보이는 데 가로등 하나에 의존해서 살짝 보이는 모습이 폐가 같아 보인다. 밤바다나 민가나 둘 다 공포영화에 나올듯한 비주얼이다.작년에 이 광경을 봤으면 몰래 밖에 나가 밤바다에 가라앉아버리겠다는 충동이 들었을 텐데, 지금은 생각만 들고 아직은 더 삶을 유지하고 싶다고 생각이 드니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싶다.​잠이 깬 김에 네이버 블로그를 좀 탐험하며, 블로그명에 대해서 고..

돌멩이 조각 2024.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