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조각

무기력했던 2월의 결산

데굴데굴 굴러가 2025. 3. 3. 20:46

 

2월 한 달 동안 꽤나 무기력하게 보냈다는 것을 인정한다.

병원 예약은 계속 미뤘으며 친구들과의 약속도 미루기 일쑤였고,

매일 배달음식을 먹었으며 심지어 걸어서 10분 거리인 가게에서도 배달을 시켰다.

 

하루의 대부분은 누워있거나, 잠으로 지나갔고 유튜브 보기도 점점 질려갔으며 약도 먹지 않았다.

(일부러 안 먹은 것은 아니고 생활패턴이 망가져 먹는 걸 잊어버렸다.)

매일매일 내 무기력과 사투를 벌이며 살던 중 이러다간 개강하고 나서

학사경고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나와 최소한의 약속을 하기로 했다.

 

그건 알바 시작하기와 약 꾸준히 먹기이다.

야간 알바를 시작하고 처음에는 생활패턴 맞추기도 힘들고 알바 가기도 싫어서 그만둘까를 고민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익숙해져 가고 있다.

알바 사장님이 좋으신 분인 덕도 있는 듯하다.

 

약도 꾸준히 다시 복용을 하고 있다.

도대체 그동안 밥은 잘 시켜 먹으면서 약은 왜 안 먹었는지.. 다시금 정신을 차리게 된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식물을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되었다.

수선화와 히아신스를 들였는데, 수선화는 벌써 꽃이 폈다.

하루하루 자라는 식물들을 보며 마음이 정돈되는 느낌을 받았다.

 

아직 내가 만족할 정도의 생활패턴으로 정립하진 못했지만, 천천히 다시 나아가 보려고 한다.

내일이면 벌써 개강이고, 이제 3월이니 새로운 계획을 세워보려고 한다.

 

3월에는, 그동안 늘어져있어 많이 녹아내린 체력을 다시 살려보려고 한다.

집에 방치되어 있던 실내 자전거를 이용해 30분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려고 한다.

 

또, 저번 학기에 저조했던 출석률을 생각하여 이번 학기는 출석이라도 제대로 하자는 것이 목표이다.

작은 것부터 목표를 세워, 지금은 힘든 일도 나중에는 무리 없이 해내는 내가 되고 싶다.

 

다들 오늘 하루도 화이팅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