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독서, 영화 결산
늦은 감이 있지만 24년도 12월의 마지막 독서, 영화 결산을 하려고 한다.
급류
정대건
비극으로 시작을 끊었다.
연인 사이에 사랑 이외의 감정이 더 커진다면, 그게 부정적인 감정이라면
사랑을 계속 이어가면서 연인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해솔과 도담은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닮아가는 걸까.
결국 둘이 이어지면서 저 둘은 앞으로 절대 헤어지지 않겠구나란 생각을 했다.
비극을 딛고 같은 상처를 입은 둘이 함께 할 수 있어 다행이다.
언젠가 정미도 함께 셋이서 추모할 날이 올까.
나중에 이야기를 곱씹어 보니, 주인공인 해솔과 도담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다른 인물 시점에서는 결국 각자의 전 애인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고
상처를 안겨준 꼴이 아닌가.
정미의 입장에서는 죽은 남편과 바람난 여자의 아들과 자신의 딸이 연애를 하는 것이고.
등장인물의 입체성이란.. 그들 시점에서 스토리를 풀어냈다는 것 하나로,
우여곡절 끝에 이룬 아름다운 사랑처럼 보인다.
"누군가 죽기 전에 떠오르는 사람을 향해 느끼는 감정.
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사랑이란 말을 발명한 것 같다고.
그 사람에게 한 단어로 할 수 있는 말을 위해 사랑한다는 말을 만든 것 같다고.
그때 깨달았어. 사랑한다는 말은 과거형은 힘이 없고 언제나 현재형이어야 한다는 걸"
출근하지 않아도 단단한 하루를 보낸다.
김은덕, 백종민
처음엔 좋은 습관 예시 몇 개만 알아가자는 생각으로 별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지만,
다 읽고 나니 다른 어떤 책보다도 나에 대해 집중할 수 있었고
되고 싶은 나에 대해 생각하며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책의 저자가 부부인데, 팁들을 소개하면서 부부생활이 살짝 드러나 읽는 재미가 있다.
고정비 줄이기, 품위비 책정, 습관 만들기 등 프리랜서로 지내면서 생활비를 줄이고
최소한의 지출을 위한 예산 책정을 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디지털 피아노란 게 있는지 처음 알았다.
디지털이라 해봤자 가격대도 있고 크기도 큰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대학생인 내가 사기에도 저렴한 제품이 많고 크기도 접이식이 있는 등 정말 다양하더라.
아직 악기에는 흥미가 없고 지금 사는 집은 방음이 잘 안 되는 편이라 아직 고려 대상이지만,
취미로 악기를 배운다면 디지털 피아노도 괜찮을 것 같다.
기록 파트에서 기록을 바탕으로 나만의 책을 가지고 싶다면, 브런치를 이용하라는 조언을 읽었다.
등록 과정에서 심사가 있지만 많은 출판사의 편집자들이 브런치의 글을 본다고 한다.
식사시간을 경계 삼아서 해야 할 일 들을 처리하는 습관 괜찮은 것 같다.
할 일1/아침식사/할 일 2/점심 식사/할 일 3/저녁식사/할 일4
할 일 1,2,3,4에 해야 할 일들과 습관을 쪼개 넣으면 된다.
변호인(영화)
사건 조작을 위해 끌려가서 고문받는 남자애 너무 안타까웠다.
고문을 하는 장면에서는 저절로 눈이 찌푸려지게 되고,
특히나 말을 맞추기 위해 무고한 선배와 같이 거짓 진술을 지어낼 땐
그 사이 섞여있는 하나의 추억을 울면서 말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증인으로 선 군의관이 조작으로 인해 탈영으로 법정에서 끌려가게 되고
결국 무죄 선고를 받는데 실패한 남자애..
마지막까지 노력했으나 공권력의 조작 아래 희망이 없었음에 속상했다.
마지막에 데모로 법정에 선 주인공을 변호하겠다고 나선 변호인들이 법정을 꽉 채웠을 때,
나라가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더 감동적인 것은 그 장면이 당시 150명의 부산 변호인들 중
99명이 법정에 출석한 실화하는 부분이었다.
감정 소모가 심했지만 그만큼 몰입하여 재밌게 본 영화이다.